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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뉴스.기사.사설 2009. 5. 16. 19:37

 

 

 

백만장자의 마인드 VS 가난뱅이의 마인드 

 
 
 가치와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VS 가치와시간을소홀히한다
         자유롭게 주고 받는다  VS 주고 받는것에 인색하다
            마음을 연다  VS 마음을 닫는다   
       좋은일을 기대한다  VS 나쁜일을 걱정한다 
      최선을 다한다  VS 적당히 일한다
 
     
      주변과 협력한다  VS 주변과 경쟁한다 
 남을 어떻게 도울지 생각한다  VS  나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란다
왜 가능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VS  왜 안되는지를 이야기 한다   
  신의 철학에 따라 행동 한다  VS  자신의 철학에 반하여 타협한다
  항상 의식적으로 깨어 있는다 VS  그때 그때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타인의 성공을 기뻐한다  VS  타인의 성공을 배아파 한다  
    의식의 발전을 위해 도전한다. VS 안전과 안락함에만 신경쓴다  
           쉽게 마음을 비운다     VS  집착하여 붙들고 있는다  
     늦었다고 생각할때 시작한다 VS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한다  
            자신 스스로 노력한다   VS  타인이 해주기를기다린다  
 
 
자신의 삶이 중요함을 인식 VS  자신의 삶에 회의적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VS  돈만을 위해서 일하기  
    다양한 돈벌이에 대해서 생각 VS 지출 할 것 에 대해서만 걱정
     부자가 되는 신뢰, 자신감, VS 믿음걱정, 두려움,의심,자기학대
         분명한 목표  VS  되는 대로 살기
 
              
                     자신의 기쁨을 따르기  VS 기쁨을 터부시하고 의무감을따름 
   자신이 누리는 모든것에 감사 VS  세상에 대한 불만감           
    삶의 충실성에 따른 풍요측정  VS 돈이 많고 적음으로 풍요측정
          목표에 따른 과정을 즐기기  VS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따지기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VS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VS  부정적인 사고방식 
      과거와 미래의 성공을 상상  VS 과거의실패와 미래에 대한불안
     무한한 상상력  VS 제한된 상상력  
        밝고 명랑함 VS 어둡고 우울함 
        항상 웃으며 남을 웃긴다. VS 항상 심각하고 남에게화를낸다

 

 

 

 

백만장자 마인드

vs

가난뱅이 마인드

자신의 가치와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자유롭게 주고 받는다

 

주고 받는 것에 인색하다

마음을 연다

 

마음을 닫는다

좋은 일을 기대한다.

 

나쁜 일을 걱정한다.

최선을 다한다.

 

적당히 일한다.

주변과 협력한다

 

주변과 경쟁한다.

남을 어떻게 도울지 생각한다

 

남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란다

왜 가능한지 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왜 안 되는 지를 이야기 한다.

자신의 철학에 따라 행동 한다

 

자신의 철학에 반하여 타협한다.

항상 의식적으로 깨어 있는다

 

그때 그때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타인의 성공을 기뻐한다

 

타인의 성공을 배 아파 한다

의식의 발전을 위해 도전한다

 

안전과 안락함에만 신경 쓴다.

쉽게 마음을 비운다

 

집착하여 붙들고 있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한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한다.

자신 스스로 노력한다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기다린다.

자신의 삶이 중요함을 인식

 

자신의 삶에 회의적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돈만을 위해서 일하기

다양한 돈벌이에 대해서 생각

 

지출 할 것 에 대해서만 걱정

부자가 되는 신뢰, 자신감

 

믿음 걱정, 두려움, 의심, 자기학대

분명한 목표

 

되는 대로 살기

자신의 기쁨을 따르기

 

기쁨을 터부시하고 의무감을 따르기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에 감사

 

세상에 대한 불만감

삶의 충실성에 따른 풍요측정

 

돈이 많고 적음으로 풍요측정

목표에 따른 과정을 즐기기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따지기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부정적인 사고방식

과거와 미래의 성공을 상상  

 

과거의 실패와 미래에 대한 불안

무한한 상상력

 

제한된 상상력

밝고 명랑함

 

어둡고 우울함

항상 웃으며 남을 웃긴다.

 

항상 심각하고 남에게 화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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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지식-심리학 이론 73가지

좀 길긴 한데 잼나서 가져 왔습니다.

1. 가르시아 효과(Garcia Effect)
먹는 행동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그들 사이에는 일정한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 닭고기를 먹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배탈이 났다고 하더라도 닭고기와 배탈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이와 같이 특정한 먹거리의 미각과 뒤에 따르는 결과(질병) 사이의 관련성을 학습하는 놀랄 만한 재능을 '가르시아 효과'라고 한다.
가르시아 효과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기체들이 가지고 있는 생존 본능이다. 사람과 동물은 자기의 생명을 위협하는 먹거리를 한번의 경험만으로도 터득하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다. 



2. 가짜약 효과(Placebo Effect)
약효가 전혀 없는 약을 먹고도 약효 때문에 병이 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현상을 '가짜약 효과'라고 한다. 가짜약이란 뜻의 한자어를 써서 '위약 효과'라고도 한다. 플라시보란, 생물학적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중성적인 물질이지만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이나 물질을 말한다. 



3. 걸맞추기 원리(Matching Principle)
사람들은 태도와 가치관이 유사한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그뿐 아니라 인종, 종교, 문화, 정치, 사회 계층, 교육 수준, 연령이 유사한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좋아한다. 물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다. 이런 유사성 원리는 데이트나 결혼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유사성 원리가 데이트나 결혼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걸맞추기 원리'라고 한다. 



4. 고립효과(Isolated Effect)
남극에 파견된 연구원과 군인들, 잠수함을 타고 오랜 시간을 해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좁은 하숙방을 같이 쓰는 사람들과 같이 좁은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은 고립 효과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때 심리와 행동이 격해지는 현상을 '고립 효과'라고 한다. 특히 이런 현상들이 남극에 파견된 연구원들과 군인들에게서 부각되어 연구되었기 때문에 '남극형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5. 고백 효과(Confession Effect)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못 주었다는 죄의식,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죄의식이 있을 때 죄의식을 덜려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을 한다. 물론 순수한 봉사 정신과 사랑 때문에 돕는 분들이 더 많다. 그런데 자신의 죄의식을 남에게 고백하면 그런 죄의식이 사라져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이 줄어든다. 이런 현상을 '고백 효과'라고 한다. 



6. 고슴도치 딜레마
다른 사람과 깊은 인간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의 삶과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남들이 보기에는 이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이다.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러면 피차 서로 간섭할 일도 없고 부딪칠 일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게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도 없다. 이렇게 인간 관계 초기부터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컬어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한다. 



7. 과잉 적응 증후군 - 일중독증(Workaholic)
자기의 삶보다는 직장이 우선이고, 고향 친구들보다는 직장에서의 인간 관계가 중요하고, 자신의 욕구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다. 행여 집안에 무슨 행사라도 있으면 자신이 하는 일이 방해받는 것 같아 귀찮아한다. 자신과 가족의 개인적인 삶이나 욕구는 제쳐둔 채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심리적, 행동적 현상을 '과잉 적응 증후군' 또는 '일중독증'이라고 한다. 



8. 권위주의적 성격 증후군(Authoritarian Personality Syndrome)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이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는 미국 유태인위원회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 위원회는 독일인들이 유태인들을 증오하고 학살한 원인에 관심을 가졌다. 대표적인 연구자인 아도르노는 반유태주의는 권위주의적인 가치와 행동 패턴을 가진 독특한 성격 특성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처럼 편견과 관련있는 성격 특성을 '권위주의적 성격 증후군'이라고 한다. 



9. 극화 현상(Extremity Shift or Polarization)
집단에서 어떤 의사 결정을 하면 대부분 혼자 결정할 때보다 더 모험적인 쪽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이철머 여럿이 모여 결정을 하면 혼자 결정할 때보다 더 모험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모험 이행(Risky Shift)'이라고 한다.
그러나 집단 의사결정이 언제나 모험 쪽으로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집단에서 결정하는 것이 혼자 결정할 때 보다 더 보수적일 때도 있다. 이런 현상을 '보수 이행'(Conservative Shift)이라고 한다. 이렇듯 집단 의사결정은 어떤 경우에는 모험 쪽으로, 어떤 경우에는 보수 쪽으로 치우쳐서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을 '극화 현상'이라고 한다. 



10. 기본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al Error)
사람들은 어떤 상황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그 사람의 성격, 태도, 가치관 등과 같은 그 사람의 내부 성향에서 원인을 찾는다. 이런 현상은 원인을 제대로 못 찾는 귀인 오류 중의 하나다. 사람들은 이렇게 상황 탓보다는 사람 탓을 많이 하는 귀인 오류를 자주 범하는데 그런 오류를 '기본 귀인 오류'라고 한다. 그러므로 행동의 원인을 찾을 때는 항상 기본 귀인 오류를 염두에 두고, 그 사람을 둘러싼 상황이 어떤지를 좀더 고려해보는 게 좋다. 



11. 기억상실증
새로운 정보를 불과 몇 초 또는 몇 분 동안밖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순행성 기억상실'이라 한다. 단기기억은 가능하지만,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시연이란 과정과 해마와 편도체가 작용해야 한다. 시연(Rehearsal)이란, 감각기관에 들어오는 환경 자극을 반복적으로 되뇌임으로써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전화번호 안내를 받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입으로 중얼거리는 것도 일종의 시연이다. 



12. 꾸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
요즘은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예비 아버지들이 아이의 탄생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런 관심이 지나치다 못해 어떤 남편들은 아내가 임신중에 아내와 함께 식욕 상실, 매스꺼움, 구토, 치통과 같은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아내의 임신과 출산중에 나타나는 남편의 여러 가지 심리적, 신체적 증상들을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트리도우언은 '꾸바드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꾸바드는 불어의 'couver'에서 온 말로 '알을 품다, 부화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꾸바드 증후군은 임신 3개월경에 가장 심하다. 그리고 점차 약해지다가 임신 말기가 되면 또다시 심해진다. 이 증상은 비단 신체적 증상에만 그치지 않고 우울증과 긴장이 고조되고 신경과민적인 심리적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13.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자기 도취에 빠져 있는 현상을 '나르시시즘'이라고 한다. 원래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1899년 정신의학자 네케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에서 유래된 말로 자신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쾌감을 느끼기 위해 보고 만지고 애무하고, 자기 몸에서 완전한 만족을 얻는 행위를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자기 도취에 빠져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14. 낙인 효과(Stigma Effect)
우리는 어떤 사람이 전과자고, 어떤 사람이 정신과 병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이 이혼한 경력이 있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것도 일종의 편견이다. 하지만 그런 치우친 세상 보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런 사람들과 거래는 물론이고 인간적인 교류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처럼 과거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낙인 효과'라고 한다. 



15. 다운즈 증후군(Down's syndrome)
21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발달 장애를 겪게 된 것을 '다운즈 증후군'이라고 한다. 다운즈 증후군은 염색체 배열에서 21번염색체가 3개일 때 나타나는 장애이다. 이 증후군은 신체적인 장애와 인지발달 장애가 동시에 나타난다.
- 클라인펠터 증후군(Kleinfelter's syndrome)
여성의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서 발달과 생식 능력에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을 '클라인펠러 증후군'이라고 한다.
- XYY 증후군(XYY Syndrome)
여성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달리 남성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현상이다.
- 터너 증후군(Turner syndrome)
정상적인 여서의 성염색체가 XX인데 비해 터너 증후군을 가진 여자들은 X 염색체가 하나 없이 그냥 X다.
- 세 쌍 X염색체 증후군(triple X syndrome)
정상적인 여성염색체 쌍인 XX에 여성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XXX 구조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인지 능력 발달에 장애를 보인다.
- X 결함 증후군(Fragile-X syndrome)
이 증후군은 주로 어머니의 X 염색체 이상이 아들이나 딸에게 전달되어 나타나는데, 정상적인 X염색체보다 구부러져 있거나 지나치게 가늘다. 



16. 떠벌림 효과(Profess Effect)
어떤 이가 담배를 끊어보려고 시도하려고 사용한 심리학적인 원리가 있다. 하나는 조건부 계약이라는 것이다. 가령 자신이 담배를 피우면 친구에게 얼마를 주겠다고 하는 식으로 조건을 거는 계약을 조건부 계약(유관 계약)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공개 표방이란 것이다.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써 주위 사람들의 지원을 얻는 방법이다. 자신이 목표로 삼은 행동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면 자신이 한 말에 더 책임을 느끼고,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약속을 더 잘 지키게 된다. 그런 현상을 '떠벌림 효과'라고 한다. 



17.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Romeo & Juliet Effect)
부모들이 반대할수록 애정이 더 깊어지는 현상. 반발 심리와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가 나타난다. 인지부조화란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느끼는 긴장과 불안을 말한다. 사람들은 긴장과 불안을 감소시키려고 태도나 행동 중 하나를 바꿔 태도와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18. 마법의 숫자(Magic Number)
사람들은 7을 행운의 숫자라고 해서 좋아하지만, 심리학자인 밀러는 7을 '마법의 숫자'라고 불렀다. 그것은 7이란 숫자가 단기기억 용량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기억은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단기기억은 감각기억보다는 길지만, 장기기억 보다는 짧은 약 30초 정도의 지속 시간을 갖는다. 단기기억은 30초라는 짧은 시간이 지속되면서 7±2라는 기억 용량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단기 기억의 용량은 5∼9정도인데, 평균 기억 용량이 7이기 때문에 7을 신비의 숫자라고 불렀다. 



19. 머피의 법칙(Murphy's law)
머피의 법칙이란 사실 시간적으로 단순히 앞선 사건이 나중에 일어나는 사건의 원인이라고 착각하는 인지적 오류를 말한다.
머피의 법칙은 사람들이 모든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논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거짓 원인의 오류'라고 한다. 머피의 법칙이 다소 부정적이고, 구세대적이라면 요즘 새롭게 등장한 '샐리의 법칙'은 긍정적이고, 신세대적이라 할 수 있다. 샐리의 법칙이란 머피의 법칙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20. 면역 효과(Inoculation Effect)
맥과이어는 메시지를 전달받는 수신자의 과거 경험이 설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맥과이어와 그의 동료들은 설득당하지 않으려면 미리 약한 설득 메시지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미리 면역 기능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강한 설득 메시지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이처럼 미리 경험을 함으로써 설득에 저항하는 현상을 '면역 효과'라고 한다.

강한 바이러스가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듯이 강한 설득 메시지는 더 많은 태도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이 항체를 형성해 이후의 강한 바이러스에 저항하듯이 미리 약한 메시지를 받으며 메시지에 면역성을 키운 사람들은 강한 설득 메시지에도 잘 저항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설득이 더 잘될까?
첫째, 공격적인 사람들은 처벌적 커뮤니케이션에 더 영향을 받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관대한 커뮤니케이션에 더 영향을 받는다.
둘째, 어떤 조건에서 설득이 잘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다른 장면에서도 설득이 잘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보다 설득이 잘된다.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자기의 태도에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만 위협받아도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키기가 쉽다.
넷째,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비판력 있게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설득이 잘되기도 하고, 반대로 안되기도 한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주장에는 설득이 잘되지만,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오히려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주장들에 설득이 잘된다. 다시 말해 메시지가 어떤 종류냐에 따라 지능이 영향을 미친다. 



21. 뮌히하우젠 증후군(Munchhausen Syndrome) - 뮌히하우젠 바이 프록시(Munchhausen by Proxy)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기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1720년 독일에서 태어난 뮌히하우젠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되었다. 그는 터키와 러시아 전쟁에 참전하고 1760년 퇴역, 하노버에 정착했다. 뮌히하우젠은 하노버에서 군인으로서, 사냥꾼으로서 그리고 스포츠맨으로서 자기가 했던 일들을 거짓말로 꾸며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는데 나중에 그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1793년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이라는 책이 나왔다. 뮌히하우젠 증후군이란 바로 뮌히하우젠 씨처럼 병적인 거짓말은 하는 것이 특징이다. 



22. 바넘 효과(Barnum Effect)
점괘는 매우 일반적이다. 그래서 점술가들이 하는 얘기는 다 맞는 것 같다. 12개의 별자리, 십이간지, 그리고 토정비결, 역학의 해석들은 일반적인 특성을 기술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점괘가 마치 자신을 잘 나타내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런 점괘가 정확하다는 착각을 한다. 이렇듯 어떤 일반적인 점괘가 마치 자신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현상을 '바넘 효과'라고 한다. 



23.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사람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시간 압력,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성격 등이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은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있었느냐에 따라 도움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은 목격자가 많을수록 다른 사람을 덜 도와준다. 설령 도움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도움 행동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 달리와 라테인은 이런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고 했다. 



24. 베르테르 효과(Werthers Effect)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 소설이 19세기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널리 읽혀지자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했다. 그런 현상에 비유해 어떤 유명인이 죽은 다음 동조 자살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이름붙인 것이다. 



25. 부분 강화 효과(Partial Reinforcement Effect, PRE)
사람들이 도박을 하는 이유 세가지
첫째, 도박이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 도박사의 오류 때문이다. 노름꾼들은 성격 특성상 모든 사건이 앞에서 일어난 사건과 독립적으로 일어난다는 확률 이론의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셋째, 사람들의 도박을 하는 세 번째 이유는 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분 강화 효과는 일정한 시간이 흐르거나 몇 번 시행을 하면 보상을 주는 것과는 달리, 보상이 언제 있을지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 오래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26.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인상을 평가할 때 대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 기왕이면 좋게 사람들을 평가하려는 그런 경향을 '인물 긍정성 편향'이라고 하고 미국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성격에 비유해 '폴리아나 효과'(Pollyana Effect)라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떤 부정적인 정보가 나타나면 다른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인상을 평가한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부정적인 특성들은 긍정적인 특성들보다 인상 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런 현상을 '부정성 효과'라고 한다. 



27.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자녀들이 성장해 부모의 곁을 떠난 시기에 중년 주부들이 느끼는 허전한 심리를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빈 둥지 증후군은 중년기 위기 증상이다. 중년기 위기는 여성들의 폐경기를 전후해서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자 융은 사람들이 40세를 전후로 이전에 가치를 두었던 삶의 목표와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년기 위기(Midlife Crisis)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중년기 위기는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회의와 무가치감으로부터 시작된다. 



28. 사회병질 증후군(Sociopathic Syndrome)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상대적 피해망상, 자기 속으로의 도피, 불신감의 확대, 감정 조절의 실패, 삶의 방향감각 상실, 양심의 붕괴와 같은 정신분열 증상들이 만연해 있다. 개인적인 정신분열 현상이 사회로 확산되면 사회도 정신분열 증상을 앓는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회는 반사회적이고 반도덕적이다. 이렇게 극도로 분열된 사회 분위기를 '사회병질 증후군'이라고 한다. 사회병질 증후군을 안고 있는 사회는 불신감의 만연, 존경할 만한 대상의 상실, 도덕성의 실종, 한탕주의의 성행으로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공정 세상관'까지 흔들어 놓는다. 



29. 사회 쇠약 증후군(Social Breakdown Syndrome)
노인들은 몸도 쇠약해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다. 인지 능력도 떨어져 기억력과 판단력도 예전같지 않다. 게다가 사고의 융통성도 없어지고 고집만 늘어 자식들과 의견을 맞추기도 힘들다. 그러다 병이라도 나서 앓아 눕기라도 하면 자식들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노인들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사회 인식은 노인들 스스로를 더 무능하고 의존적으로 만든다. 이처럼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된 생태학적인 풍토가 노년기 적응과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사회 쇠약 증후군'이라고 한다.

노인을 무능하고 비능률적인 대상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낙인을 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노인들을 물질적으로만 풍족하게 해주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러면 노인들은 건강과 기능이 훨씬 빠르게 퇴화한다. 노인들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물질적으로만 보조하는 것은 노인들에게 부적절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근본적으로 노인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실제로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주면 노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령 노인들을 유능하고, 현명하고, 경험이 풍부한 존재로 보고, 사회복지 제도가 그런 인식을 뒷받침해주면 노인들도 사회에 재적응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긴다. 이처럼 노인을 긍정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사회복지 제도가 잘 뒷받침될 때 나타나는 노인들의 긍정적인 적응 양식을 '사회 복구 증후군'이라고 한다. 



30. 사회 전염(Social Contagion)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동조하고, 어떤 경우에는 집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행동하기도 한다. 그런 현상은 집단의 한 점에서 시작된 소용돌이가 집단 전체로 전염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르봉은 이런 현상을 '사회 전염'이라고 불렀다. 집단 행동을 병이 전염되어 퍼져나가는 현상에 비유한 것이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질병을 옮기는 것과 같이 사람들의 정서와 행동이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지는 현상이 사회 전염이다. 이런 현상은 집단의 한 지점으로부터 원을 그리기 시작해 점차 큰 원을 그리며 확산된다. 사회 전염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심, 가치 체계, 사회적 규칙들, 책임감에 의한 행동 통제 기제가 무너지고 원초적인 공격성과 성충동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일상 생활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가령 한 사람이 하품을 하면 다른 사람도 하품을 하고, 한 사람이 팔짱을 끼면 다른 사람도 팔짱을 끼고, 한 사람이 담배를 피면 다른 사람도 담배를 꺼내 문다. 그리고 강의실에서도 질문 있으면 하라고 하면 서로 눈치만 보고 가만히 있다가 한 학생이 질문하기 시작하면 서로 질문하려고 손을 든다. 그뿐 아니라 사회 전염은 사회적으로도 나타난다. 가령, 어떤 지역에서 누가 초인종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나라 전체가 연쇄 방화에 시달리고, 한 회사에서 노사 분규가 시작되면 전국적으로 노사 분규가 퍼지고, 유언비어는 살을 덧붙여 퍼져나간다. 



31. 상승정지 증후군
인생의 목표를 세워놓고 끝없이 전진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고 느끼면 왠지 허무하고 공허해진다. 특히 어느날 갑자기 한가한 자리로 책상이 옮겨지거나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계열 회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자신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될 때 느끼는 허무하고 공허한 심리적 현상들을 '상승정지 증후군'이라 한다. 



32. 상위 효과(Discrepancy Effect)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메시지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신자의 태도가 다를수록 수신자가 받는 태도 변화의 압력이 증가할 것 같다. 그러나 메시지와 수신자의 태도가 너무 다르면 오히려 반발이 일어나 태도는 잘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메시지와 어느 정도 다를 때까지는 태도 변화량도 증가하지만, 지나치게 다를 경우에는 오히려 태도 변화량이 감소한다. 이런 현상을 '상위 효과'라고 한다. 상위(Discrepancy)란, 의사전달자의 입장과 수신자의 입장 차이를 말한다.
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태도와 정보를 파악해서 적당히 차이나는 정보를 제시해야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적을 알지도 못하고 일방적인 설득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33. 상태 의존 학습(State-dependent Learning)
무언가를 외울 때의 기분과 기억해낼 때의 기분이 비슷한 상태일 때 기억 회상이 잘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을 '상태 의존 학습'이라고 한다.
내부 심리, 생리에 달려 있는 상태 의존 학습과 달리 어떤 장소에 가면 기억이 잘 떠오르는 현상을 '장 의존 학습'(Field-dependent learning)이라고 한다. 가령 공부한 데서 시험을 보면 기억이 잘 나고, 애인과 데이트하던 곳에 가면 과거의 추억이 떠올라 흐뭇해진다. 그래서 현지 적응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34. 설단(舌端) 현상(Tip-of-the-tongue Phenomenon)
어떤 사실을 알고 있긴 한데 혀끝에서 맴돌며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설단 현상'이라고 한다.
설단 현상은 여러 정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억 인출에 실패했을 경우, 시험과 같이 심리적 압박이 심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다. 대개 인출 실패로 인한 설단 현상은 인출 단서(Retri  eval   Cue)를 제공해주면 쉽게 교정된다. 



35. 소크라테스 효과(Socratic Effect)
사람들이 어떤 대상이나 인물에게 가지고 있는 심리적 호오(好惡) 감정을 태도라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진다. 가령 친한 친구의 경우, 그 친구를 생각하면 할수록 좋은 점들을 떠올릴 것이다. 이따금 나쁜 점들이 떠올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친구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싫어하는 친구의 경우, 그 친구를 생각하면 할수록 나쁜 점들만 떠올릴 것이다. 이따금 좋은 점들이 떠올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친구를 더 싫어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스스로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자신의 태도를 강화시킨다.

둘째,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논리적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평소 태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만약 자기의 태도에 일관성이 없으면 몹시 긴장한다. 그래서 태도가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켜 논리적이게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런 태도 변화가 외부의 압력 없이 자발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가 자기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한 것처럼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변화시킨다. 이런 현상을 '소크라테스 효과'라고 한다. 



36.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 Syndrome) - 리마증후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나름대로 그 상황에 적응하려는 적응 기제를 발동한다. 사실 인질로 잡히는 것은 매우 갑작스럽고 강력한 스트레스다. 게다가 인질이나 경찰은 그 상황을 통제할 만한 힘도 없다. 그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질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인질들이 경찰이나 사회보다는 그들을 잡고 있는 인질범들의 편을 드는 현상을 스톡홀름 은행 강도 사건에 비유해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한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세 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1단계 : 인질들은 자신들의 생사를 가늠할 수 있는 인질범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 것을 고마워하고 그들에게 온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2단계 : 인질들은 위험을 초래하며 그들을 구출하려고 시도하는 경찰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느낀다.
3단계 : 인질범들도 그들의 인질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결국 인질과 인질범들은 모두 함께 고립되어 있고, 두려움을 같이 하는 '우리'라는 믿음이 생겨난다. 



37. 스트루프 효과(Stroop Effect)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주의(Attention)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의식적 주의다. 의식적 주의는 능동적이고 의도적으로 일어난다. 다른 하나는 자동적 주의다. 자동적 주의는 의식적 안내 없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실험자는 피험자들에게 제시되는 나무토막의 색깔 이름을 대라고 요구했다. 한 조건에서는 색칠한 나무토막의 이름을 대는 것이고, 다른 조건에서는 나무투막 위에 쓰여진 글자의 색 이름을 대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무토막에 쓰여진 글자의 색 이름을 대는 조건에서는 글자와 다른 색을 제시했다. 가령, '초록'이라는 단어가 노란색으로 쓰여져 있기도 했고, '노랑'이라는 단어가 빨간색으로 쓰여져 있기도 했다. 제시되는 자극의 이름과 쓰여진 글자의 색이 불일치되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두 조건으로 나누고 나무토막에 제시되는 색깔 이름을 대라고 요구하고 그 반응 시간을 쟀다. 그 결과 두 번째 조건의 반응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어를 읽으라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피험자들도 그 글자를 읽으려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자동적 주의가 의식적 주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제시되는 나무토막의 색깔이 무엇인지를 물었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씌어 있는 글자를 정보 처리했다. 다시 말해 색깔 이름을 대려는 의식적 주의뿐만 아니라 씌어 있는 글자를 무의식적으로 읽는 자동적 주의가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무의식적인 자동적 주의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현상을 '스트루프 효과'라고 한다. 



38. 신데렐라 콤플렉스(Cinderella Complex)
여성들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스스로 독립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스스로 독립할 때가 되면 왠지 모를 두려움 때문에 망설인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 남성들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불안하다. 홀로 서고 싶지만 홀로 서는 것이 두렵다. 이처럼 독립하고 싶지만 독립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갈등을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한다. 



39. 신 포도 기제(Sur Grape Mechanism)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란, 사람들이 불쾌한 일을 당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잊어버리려 하고 좋지 않은 짓을 했을 때 자기도 모르게 변명하는 것과 같이, 개인이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 불만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방어하려는 자동적인 적응 방법이다. 이런 방어기제는 주로 자아를 보호하기 때문에 자아 방어기제라고도 한다.

정신분석을 창시한 프로이트에 따르면 사람들의 성격 구조는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려는 이드(Id), 현실적으로 움직이려는 자아(Ego), 도덕적으로 움직이려는 초자아(Super Ego)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방어기제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은 곧 자아를 손상받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사용해 자존심, 즉 자아를 방어하려고 한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같이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합리화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합리화를 일명 '신 포도 기제'라고도 한다. 



40.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
남자 아이들이 오이디푸스 갈등을 겪는 비슷한 시기인 4∼6세경에 여자 아이들도 비슷한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남자 아이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사랑을 표현하고 아버지를 상대로 자신의 사랑 감정을 표현하고 아버지와의 근친상간적인 상상에 빠져든다. 이렇게 여자 아이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며 어머니를 경쟁 상대로 놓고 겪는 심리적 갈등을 '엘렉트라 콤플렉스'하고 한다. 



41. 열등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기 내면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가운데 찾는다. 타인이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인 셈이다. 사회학자인 쿨리는 그렇게 자기의 모습을 찾아가는 사회적인 자기를 '거울 속에 비친 자기'(Looking-glass Self)라고 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그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Self)을 찾다보면 자기보다 잘생기고, 잘나고, 잘 사는 사람들이 눈에 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적인 열등감이 발동한다. 그런 콤플렉스를 바로 '열등 콤플렉스'라고 한다. 



42.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4∼6세 정도의 남자 아이들이 어머니를 사랑하고 아버지와 갈등 관계에 빠지는 상황을 오이디푸스 상황이라고 한다. 오이디푸스 상황에서 남자 아이들은 어머니를 놓고 아버지와 경쟁하는 한편,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욕망으로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적의를 품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43. 위치 효과
커뮤니케이션 구조 중에 바퀴형, Y형, 사슬형과 같은 중앙집중적 통신망에서는 전체 집단 구성원들의 만족이 낮다. 그도 그럴 것이 중앙집중적 통신망에서는 주변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이 중심에 위치해 있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에 의사 소통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비해 분산적 통신망은 집단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권한, 행동 그리고 자기 주장을 북돋워주기 때문에 분산적 통신망에 속한 집단 구성원들의 만족 수준은 높다. 이처럼 통신망에서 위치에 따라 집단 구성원들의 만족이 달라지는 현상을 '위치 효과'라고 한다. 



44. 음주 효과
음주운전 사고, 술 마시다 일어나는 다툼, 음주 후 가정에서의 아내 구타 그리고 술취한 사람들의 갖은 추태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술을 마신 다음이나 술을 마시는 중에 일어나는 사람들의 심리 행동 변화를 '음주 효과'라고 한다. 



45. 인쇄 효과(Printing Effect)
바로 앞에서 얻은 정보가 이후의 인상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인쇄 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은 편견이 심한 사람이건 심하지 않은 사람이건 간에 어떤 사람을 보면 자동적으로 도식적 처리를 한다. 그러나 그런 도식적 처리는 상대방을 삐딱하게 볼 소지가 다분하다. 누구에게 들은 정보를 가지고 사람을 단 한번에 평가한다면 그 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46. 일반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
사람들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단 신체적 증상을 나타낸다.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나는 이런 신체적, 생리적 반응들을 한스 셀리는 '일반 적응 증후군'이라고 했다. 이 증상들은 세 단계로 나타난다.
스트레스의 초기에는 경고 반응이 나타난다. 이때에는 흔히 입과 혀가 헐고, 두통, 미열, 피로, 식욕 부진, 무력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신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가 경고 단계에서 해소되지 않고 더 지속되면 저항 단계에 이른다. 이 단계에서는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과 부신에서 부신피질호르몬(Steroid)이 분비되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키려 한다. 이때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초기에 나타났던 증상들이 사라진다.

신체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탈진 단계에 이른다. 이때에는 뇌하수체나 부신에서 호르몬 분비가 더 이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저항력이 상실되고 초기 단계에서 나타났던 여러 증상들이 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신체의 균형이 깨뜨려 심장병, 편두통, 위궤양, 고혈압, 알러지 등 여러 가지 정신 신체적 질환을 초래하고, 심리적 불균형 때문에 불면증, 불안, 환각, 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47. 일반화의 오류
사람들은 어떤 것을 배우면 그것을 다른 장면에도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현상을 '일반화'라고 한다. 가령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허덕인다'와 같은 속담은 일반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48. 일중독증(workaholic) - 과잉 적응 증후군
자신과 가족의 개인적인 삶이나 욕구는 제쳐둔 채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심리적, 행동적 현상을 '과잉 적응 증후군'이라 한다. 



49. 자기 핸디캡 전략(Self-handicapping Strategy)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모면하려고 한다. 그래서 학교 가기 싫은 학생들은 꾀병을 부리고, 시험이 부담스런 사람들은 시험에 떨어졌을 때 자신의 실패를 방어할 구실을 만든다. 이렇게 스스로 핸디캡을 만들고 나서 실패하면 자신이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며 자존심을 보호하려는 전략. 



50.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사람들은 특정한 일을 수행하고 있거나 그런 수행이 중도에 멈출 경우 그 일을 계속해서 수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기억을 잘한다. 그러나 일단 일이 완성되면 그 일과 관련된 기억들은 사라지는데, 그런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업무가 완성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에 그것을 기억하지만, 일단 업무가 완성되면 그 업무와 관련된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받으면 인지적으로 불평형 상태(Disequili-brium State)가 된다. 다시 말해 긴장한다. 그런 긴장은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계속된다.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런 긴장은 지속되고, 그 문제와 관련된 기억은 생생하게 남는다. 



51. 잔물결 효과(Ripple Effect)
조직 구성원의 일부를 야단쳤을 때 다른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잔물결 효과'라고 한다. 잔물결 효과는 특히 벌을 받는 사람이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경우, 상사의 명령이나 지시가 모호하고 분명하지 않을 경우에 더 크게 나타난다. 



52. 조건 형성 학습(Conditioning Learning)
사람들은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어떤 현상을 보면 그 현상을 반사적으로 배운다. 그런 현상을 '조건 형성'이라고 한다. 덜 익은 살구를 생각하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현상, 잔소리 많은 상사를 보면 저만치서 피해가는 현상들은 모두 조건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렸을 때 닭고기에 탈이 났던 사람이 커서도 닭고기를 먹지 못하는 가르시아 효과도 조건 형성의 결과다.
이처럼 어떤 자극과 자극이 연합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원리를 '조건 형성 학습'이라고 한다. 



53. 좌절 효과(Frustration Effect)
어떤 보상을 기대했다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좌절한다. 그러면 좌절은 오히려 다른 행동을 유발하는 하나의 강력한 동기가 되어 사람들의 행동을 더 활성화시킨다. 가령 위급한 환자를 C라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하자. 그런데 그 병원에서는 담당 의사가 없다고 환자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병원엘 가야만 한다. 그럴 경우 보호자들은 처음 C병원에 갈 때보다 더 빨리 움직이게 된다. C병원에서의 좌절이 오히려 다른 병원으로 가는 행동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좌절이 다른 행동의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는 현상을 '좌절 효과'라고 한다. 보상이 줄어들수록 좌절 효과는 그만큼 커지고, 그 다음 행동도 더 강하게 일어난다. 



54. 정열소진 증후군, 탈진 증후군(Burnout Syndrome)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붓다가 어느 순간 일로부터 자신이 소외당하면서 겪는 심리적, 행동적 증상들을 '정열소진 증후군', 또는 '탈진 증후군'이라고 한다. 



55. 최신 효과(Recency Effect)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실제로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도 첫인상이 인상 형성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사회 생활에서 첫인상이 나중의 인상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초두 효과 또는 후광 효과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사람과 처음 만날 때 좋은 인상을 주려고 꽤나 노력한다.
그러나 첫인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끝인상이다. 초두 효과와는 달리 헤어질 때, 또는 계약 후의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이처럼 시간적으로 끝에 제시된 정보가 인상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상을 '신근성 효과' 또는 '최신 효과'라고 한다.

인간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5적을 꼽아보자.
첫째, 행측이심(行厠異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둘째,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셋째, 행시주육(行尸走肉). 살아있는 송장이요, 걸어다니는 고깃덩어리처럼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넷째, 가렴주구(苛斂誅求). 가혹하게 세금을 징수하여 재물을 빼앗듯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못살게 굴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를 잡으면 삶아먹듯이 요긴한 때는 소중하게 여기고 필요 없을 때는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56. 최적 각성 수준(Optimal Level of Arousal)
옆에서 누가 지켜볼 때 일을 더 잘하는 현상을 사회적 촉진 현상이라고 하고, 옆에서 누가 지켜볼 때 일을 더 못하는 현상을 사회적 억제 현상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겐 일이 가장 잘 되는 각성 수준이란 게 있다. 그것을 '최적 각성 수준'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일하기에 가장 적합한 각성 수준이 있다는 얘기다.

가령 단순한 일을 혼자서 하면 긴장이 풀려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복잡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을 하는데 누가 옆에서 지켜보거나 잔소리를 하면 너무 긴장해서 일이 잘 안된다. 그래서 단순한 일은 같이 하는 게 좋지만 복잡한 일은 혼자 하는 게 능률적이다. 결국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하려면 과제마다 긴장하는 게 달라야 한다. 인간의 각성 수준은 주의 집중을 담당하는 뇌의 망상활성체(RAS)라는 부위에서 담당한다. 망상활성체는 각성 수준을 조절해 과제 수행 능력과 수행량에 영향을 미친다. 



57. 침묵 효과(MUM Effect)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을 함구하고 전달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침묵 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정보가 자신의 무능이나 약점을 나타낼 것 같으면 흔히 침묵한다. 그러나 자신의 무능이나 약점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길 꺼린다. 나쁜 소식이 유발시키는 부정적 감정들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전이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58. 카인 콤플렉스(Cain Complex)
부모의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 형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적대감, 경쟁심을 '카인 콤플렉스'라고 한다.



59.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을 수는 없다. 정보 처리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처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끄러운 파티장, 나이트 클럽, 시끄러운 공사장에서도 서로 대화가 가능하다. 자기에게 의미 있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을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이라고 한다.
칵테일 파티장에서도 많은 소리들이 귀에 들어오지만 의식되는 정보는 별로 없다. 그러다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리면 돌아보는 현상도 일종의 선택적 지각이다. 특히 칵테일 파티장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선택적 지각 현상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한다.

칵테일 파티 효과는 감각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감각기억은 다시 청각에서 일어나는 잔향기억과 시각에서 일어나는 영상기억으로 구분된다. 그 중에서도 칵테일 파티 효과는 잔향기억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시끄러운 나이트 클럽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잔향기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60. 코르샤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
기억상실증(amnesia)이란, 뇌에 충격을 받거나 약물의 과다 사용으로 뇌 손상 이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뇌 손상 이후의 일을 새롭게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지우는 것을 역행성 기억상실증이라 하고, 앞으로 벌어질 기억들을 방해하는 것을 순행성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폭음을 하면 이와 같은 기억상실증이 나타난다. 지나친 음주로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기억 과정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기억상실증을 '코르샤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이라고 한다. 



61.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면 흔히 권태기라는 것이 온다.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면 지루하고 맛있는 음식도 자꾸 먹으면 물리듯이 아무리 멋진 파트너라 해도 자주 보고 자주 안으면 권태가 일어난다. 이런 권태를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피로'(Psychological Fatigue)라고 한다. 심리적 피로란 어떤 일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신체적, 생리적 탈진 현상 때문에 계속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뀌지 않았을 때보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뀔 경우 성행위의 수준이 높게 유지되는 현상을 '쿨리지 효과'라고 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다른 모양으로 만들거나 다른 재료를 섞어 입맛을 돋우듯이 부부의 권태도 새로운 변화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 부부가 서로의 문제를 솔직히 표현하고 서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모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듯한 '유사효과(Quasi-effect)를 창출할 수 있다. 



62. 크레스피 효과(Crespi Effect)
낮은 보상에서 높은 보상으로 변하는 것은 수행을 촉진시키지만, 높은 보상에서 낮은 보상으로 변하는 것은 수행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이렇게 보상의 방향에 따라 수행이 급격히 변하는 현상을 연구자의 이름을 따서 '크레스피 효과'라고 한다.
월급을 가지고 징계를 하거나 행동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봉급이 줄어드는 것을 좋아할 샐러리맨은 없기 때문이다. 생계가 달려 있는 봉급을 줄이는 것으로 징계를 하는 일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그런 징계 방법은 신중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63. 파랑새 증후군(Blue Bird Syndrome)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런 변화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장인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적응 현상이 '파랑새 증후군'이다. 파랑새 증후군은 직장인들이 겪는 노이로제(Neurosis)의 일종이다. 노이로제란 신경증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욕구 불만, 갈등,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 파랑새 증후군에 대처하는 몇 가지 방법
- 취미 생활을 즐겨라 : 직무 이외에 취미 생활을 한 가지 이상 갖고 적극적으로 즐겨라.
-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가지 마라 : 직장에서 하다 남은 일을 집으로 가져가지 말고, 직장과 집을 구분하라.
-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라 : 단기적인 목표에 얽매이기보다 중·장기적인 목표에 따라 움직여라.
- 회사 내의 소모임 활동에 참여하라 : 비공식 조직에 참여해 활동하고, 다른 직장 동료들과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라.
- 남의 눈치를 보지 마라 : 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신경쓰지 말고, 자기의 능력과 소신에 따라 움직여라.
- D데이를 정하라 : 이왕 그만 둘 거면 명예퇴직과 같이 퇴직금과 실업 급여를 챙길 수 있을 때, 나중을 위해 회사나 동료들이 아쉬워할 때 그만 두어라. 



64. 편견 효과(Prejudice Effect)
편견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개 편견이란 감정에 그치지 않고 그 집단 구성원들을 차별 대우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편견이 행동으로 나타나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현상을 '편견 효과'라고 한다. 편견 효과는 다음 다섯 단계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1단계, 적대적인 말(Antilocution)이다.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독일인들이 유태인들을 비난했듯이 편견 대상을 욕하기 시작한다. 어떤 지역 사람들은 어떻고, 곱슬머리는 어떻고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기 시작한다.
2단계, 회피(Avoidance)다. 편견이 강해지면 자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독일인들이 유태인 이웃을 회피했듯이 편견 대상을 피하기 시작한다. 지역 감정으로 보면 어떤 지역 사람들과는 상거래를 하지 않고 친목도 도모하지 않으려고 한다.
3단계, 차별대우(Discrimination)다. 편견 대상에 대해 직접적인 적대 행위와 불이익을 주기 시작해 고용, 주택, 정치적 권리, 교육, 종교, 의료혜택 등에서 차별대우를 한다.
4단계, 신체적 공격(Physical Attack)이다.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편견 대상을 심하게 배척하고 위협해 이사가도록 하고, 같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살게 된다.
5단계, 몰살(Extermination)이다. 가장 강도가 심한 편견은 몰살이다. 집단구타, 개인학살, 집단학살과 같이 감정적 요소와 신념적 요소를 넘어 병적인 이상 증상으로 나타나 다차우나 아우슈비츠 같은 가스실을 만들어 낸다. 



65. 프로테우스 인간(Proteus Man)
프로테우스는 오래된 바다의 신으로 바다의 노인 중 하나다. 그는 포세이돈을 위해 바다표범과 그밖의 생물들을 지켰다. 그는 또 예언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예언하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예언을 들으러 찾아오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여러 섬을 돌며 불이나 물, 또는 야생의 짐승 등으로 자주 모습을 바꾸었다. 그래서 현대인들 중에도 자신의 모습을 잘 바꿔가며 사회와 조직의 변화에 잘 적응해 가는 사람들을 '프로테우스 인간'이라고 한다. 



66.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사람들은 누가 자기에게 기대를 가지고 사랑해주면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도 그렇고,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그렇다. 기대와 사랑,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 학생을 대하면 그들의 지능, 태도, 행동까지도 변한다. 그런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67.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해준 아이의 경우 어린 시절에 만족해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발달 단계에서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그런 현상을 '고착'이라고 한다. 고착이 일어나면 몸은 커지는 데 반해 심리적 발달은 제자리 걸음을 한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피터팬이 어린이에 만족하면서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려는 현상을 그래서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고 한다. 



68. 피험자 편파(Subject Bias)
심리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실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실험하는지 모르게 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실험을 수행하는 사람도 어떤 실험을 어떤 조건에서 행하는지 몰라야 한다. 만약 무슨 실험이고 가설은 무엇이고, 어떤 것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인지를 실험 받는 피험자가 알면 그런 것들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실험에 영향을 미친다.
실험자들이 실험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편파를 '실험자 편파'(Experimenter Bias)라 하고, 피험자들이 실험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편파를 '피험자 편파'(Subject Bias)라고 한다.

그래서 심리학과 같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들은 편파를 줄이려고 실험 협조자와 실험에 참가해 테스트를 받는 피험자들이 무슨 실험을 하는지를 알지 못하게 한다. 실험자 편파와 피험자 편파를 줄이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을 맹목 또는 차단 기법(Blind Technique)이라고 한다. 차단 기법이란 실험 수행자나 피험자가 실험의 목적을 알면 실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편파를 없애려고 실험에 관한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69. 학습 딜레마(Learning Dilemma)
시도와 실패란 시행착오를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고 좀더 넓고 깊게 세상을 보면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원리를 '학습 딜레머'라고 한다. 



70. 현저성 효과(Saleince Bias) - 독특성 효과
상식적으로 만드는 가설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 사람들은 지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하지 않고 섣부르게 결론을 내린다. 설령 어떤 정보를 모두 다 처리한다 하더라도 자기 중심적으로 정보 처리를 하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기 쉽다. 그런 현상을 귀인 오류라고 한다.
귀인 오류는 특히 어떤 자극이 특출할 때 잘 나타난다. 사람들은 어떤 자극이 지각적으로 특출하면 그 자극의 어떤 현상의 원인으로 삼는 오류를 범하는데 그런 오류를 '독특성 효과' 또는 '현저성 효과'라고 한다. 뭔가 튀는 사람이 눈에 잘 들어오고, 그 사람이 가장 영향력 있어 보이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이처럼 어떤 원인을 찾거나 세상을 볼 때 지각적으로 특출한 자극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는 곧 지각적으로 튀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쉽게 도마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튄다는 것은 어떤 집단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래서 어떤 조직이든지 처음에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는 경향이 있다. 



71.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
사람들은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더 분발한다. 그런 현상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잘하는 피그말리온 효과와도 비슷하지만, 여럿이 함께 일하면 생산성이 올라가는 사회적 촉진 현상과도 관련있다. 그런 현상이 산업 장면에 적용되어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때 생산성이 향상되는 현상을 '호손 효과'라고 한다. 



72. 회상 효과(Reminiscent Effect)
사람들은 어떤 일을 거듭할수록 피로가 쌓이고 주의 집중력이 떨어져 수행도 떨어진다. 그래서 잠시 쉬며 피로를 회복하면서 주의 집중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러면 회상 효과가 나타난다. 회상 효과는 무엇인가를 배울 때는 집중적으로 계속하기보다 적절한 시간 간격을 유지하는 게 효과적이란 사실을 보여준다. 



73. 후광 효과(Halo Effect)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면 그 사람은 지적이고, 관대하고, 성격도 좋고, 집안 환경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그 사람은 둔하고, 이기적이고, 성격도 나쁘고, 집안 환경도 나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적 매력이 개인의 다른 인상 평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후광 효과'라고 하고,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부정 후광 효과'(Negative Halo Effect)라고 한다.

그런 후광 효과는 인간관계에도 나타난다.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과 함께 있길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왕이면 잘생긴 친구하고 어울리려 하고, 매력적인 사람과 결혼하려고 한다. 매력적인 사람 때문에 자기의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신체적 매력과 후광 효과의 관계는 크게 발산 효과와 대비 효과로 나누어진다. 발산 효과는 매력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평가가 높아지는 현상이고, 대비 효과는 매력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다. 결국 매력 있는 사람과 같이 있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그 사람과 자신이 어떤 관계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Posted by (주)미르경영연구소, 청안회계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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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의 저자 모모세 타다
아놔.. 자꾸 제목 짤리네..


1997년 베스트셀러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의 저자 모모세 타다시. 지난해 여름 <여러분 참 답답하시죠>를 발간해 또 한번 한국경제에 일침을 가한 그가 <월간중앙>을 통해 작금의 위기를 타파할 여섯 가지 제안을 해왔다.



한국에 살면서 늘 느끼는 바는, 한국은 모순된 나라라는 것이다. 개개인은 모두 유능한데 사회 시스템은 불합리한 구석이 많다. 또 택시 기사까지 정치평론가 뺨칠 만큼 정치에 관심이 높으면서도 일단 뽑아놓은 정치인과 정책에는 놀랄 만큼 무관심하고 부정적이다. 

그래서 이 정열적인 국민이 불합리한 체제를 이토록 잘 참아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뿐인가?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치하는 최전선에 있는데도 남북관계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체적 비전은 찾아보기 힘들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에서 한국의 주도권은 터무니없을 만큼 미약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고 인재를 배출하는 한국은 사교육비로 연간 21조 원에 육박하는 돈을 지출하는 ‘이상한’ 나라다. 나의 지적에 기분 나쁜 한국인이 있다면, 조금 더 참고 들어주기 바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의 이 부조리한 조건이 바로 한국이 처한 경제위기와 외교적 열세를 단번에 해결할 ‘히든카드’라는 사실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해결책이 이 ‘나쁜’ 조건에 다 있으니, 이야말로 한국의 모순 중 가장 큰 모순 아닐지. 어떻게 한국의 나쁜 조건이 모든 나라가 부러워할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른 나라들이 처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계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지면서 각 나라는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걱정이다. 

내수가 50~60%는 되고 기업 보호에 신경 써온 일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8,000억 달러를 경기 부양에 쏟아 부은 미국도 썩 낙관적이지 못하다. 중국? 아, 중국이 지금 제일 문제라고 하면 여러분은 놀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 이미 올림픽 이후 중국이, 아니 세계경제가 연착륙하기 어려우리라 예측했다. 

내가 무슨 예지력이 있어서 그런 예측을 한 것은 아니다. 지난 30여 년 사이 올림픽을 치른 나라치고 후유증을 앓지 않은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중계권과 광고권을 대대적으로 ‘팔기’ 시작한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제외하면 올림픽으로 ‘재미를 본’ 나라는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도 적자였지만, 한국의 인지도를 올려주는 무형의 수확을 거뒀다.

최근 10년간 호경기는 ‘세계의 생산공장’이 된 중국이 세계시장에 싼 제품을 잘 공급해준 덕택이 크다. 거대한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으로 들고나는 원자재와 이에 따른 물류사업, 조선업과 해운업, 원유가까지 고려하면 중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크다. 오죽하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실제로 중국은 일본과 함께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이고, 외화보유고도 1조 달러가 넘는다. 이런 중국이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그 여파는 중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경기는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는데, 올해 전인대에서 중국정부가 경기부양 예산을 추가로 책정하지 않겠다는 발표에 세계 증시가 어떻게 출렁였는지 확인했듯, 때마침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터졌다.

별개로 보이는 이 사건은 우리가 가늠하는 것보다 더 깊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경제란 그런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경제학자도 추측하기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 이유 없이 생긴 일은 하나도 없다.
한국은 내수시장 끌고 갈 카드 쥐고 있어



가구당 매월 25만~50만 원의 사교육비 지출이 없어지면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간판.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의 동향에 민감한 것 같은데, 나는 중국을 먼저 보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각국을 다닌 행보와, 위안화 환율 조정 요구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 점을 고려해보면 중국의 현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중국은 세계를 강타한 금융대란으로 중국의 위기가 드러나지 않는 데 고마워하는지도 모른다. 중국의 가장 큰 고민은 사회불안이다. 올해에만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노동자) 2,000만 명이 실직했고, 대학 졸업자도 600만 명이다. 

더구나 올해는 톈안먼(天安門)사건 20주년, 티베트 봉기 50주년, 파룬궁사건 10주년이어서 집안 단속하기에도 벅찰 것이다. 어느 나라든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회가 불안해진다. 사회안전망에서 떨어져나간 가난한 사람들은 곧 사회의 부담이 되어 돌아온다. 

55개 민족, 13억 명 인구의 중국은 경기 침체가 곧바로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경제위기가 중국 발이든 미국 발이든, 또는 지난 몇십 년간의 시장만능주의와 세계화 탓이든, 중요한 것은 이를 타개해 나가는 것이다. 

각국은 ‘나부터 살고 보자’가 되어 제 앞가림하기에 바쁘다. 서유럽은 같은 유럽연합에 속한 동유럽 국가의 구제 요청에 냉담하며, 미국은 경기부양사업에 미국산 원자재만 사용하자는 ‘바이 아메리칸’ 조항을 넣느니 마느니 시끄러웠다. 관세를 높이고 자국산 제품에 보조금까지 지급하는 나라가 등장하자 세계무역기구(WTO)가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 뻔하다.

그나마 돈 있는 나라는 부양책을 써서라도 내수를 살리려고 한다. 그러나 인위적 부양책은 자칫하면 경기가 반짝 회복했다 다시 침체기로 빠져드는 ‘더블딥(이중침체)’을 부를 위험이 있다. 경제가 제대로 살아나려면 밑바닥부터 내수가 일어나야 하는데, 그런 내수를 움직이게 하려면 어느 분야에 얼마만큼의 돈을 투입해야 하는지, 그게 또 문제다.

가령 예산 100억 원이 있다면, 100개 기업에 1억 원씩 나눠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핵심 기업 두 곳에 50억 원씩 배당하는 것이 나을까?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망해가는 기업에 적은 액수의 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면 몰아줄 수밖에 없는데, 과연 어느 업종을 지원해야 가장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미국의 부시 정권에서는 급한 불을 끄느라 금융권에 돈을 몰아줬고, 지금 그 효과는 금융사의 배만 불리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는 결과로 나오고 있다. 오바마는 제조업을 살리고 싶은 열망으로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고자 하지만, 침체기에 제일 먼저 위축되는 자동차에 돈을 부어 어떤 효과를 볼지 의문이다. 

오히려 부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고 이 참에 미국의 고질병인 의료보험을 뜯어고쳐 중산층을 살리겠다는 정책이 더 빛을 보지 않을까 싶다. 내수를 움직이는 주체는 서민이기 때문이다. 꼭 이런 침체기가 아니라도 내수시장이 튼튼해야 경제적으로 좋은 체질이라고 할 수 있다. 내수가 확실하면 환율 변동이나 금융위기로 받는 타격이 덜하다. 

금융위기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5.3%의 성장을 기록한 인도가 그 예다. 그 동안 인도는 금융을 무조건 개방하지 않고 국가가 잘 관리해왔으며, 수출도 증가했지만 내수시장은 더 성장했다. 수출 위주였던 중국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설을 앞두고 가난한 7,400만 명에게 90억 위안을 현금으로 뿌렸으며, 농민이 가전제품을 사면 돈을 보태주는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도 썼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동안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도했지만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에서 다 실패했다. 4대강 정비사업 일환으로 골재 채취 작업이 한창인 금강.
그 덕택에 내수가 살아나자 중국정부는 자신감을 얻어 내수 확대를 대대적으로 벌여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일본 역시 지난해 여름 이후 75조 엔을 경기부양 예산으로 책정했는데, 주요 내용은 주택 공급과 일자리 창출, 출산 지원, 그리고 현금 지급으로 돼 있다. 본래는 저소득층의 소득세를 감세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좀 더 즉각적 효과를 보기 위해 현금 지급으로 바꿨다. 1인당 1만2,000엔, 노인과 18세 이하에는 2만 엔씩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도 세금을 환급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에게 몇백 달러씩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일회적 현금 살포는 내수를 계속 끌어갈 힘이 없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고민이다. 그런데 한국은 내수시장을 끌어갈 카드를 쥐고 있다. 그것도 정부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도 없고 부작용도 없는 방법이다.

첫째, 사교육을 폐지하라 

한국사람들은 사교육과 관련한 사안은 어디까지나 교육문제로만 보는 것 같다. 물론 교육문제 맞다. 

아이의 장래가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돼 가능성을 가진 가난한 아이들이 중도 탈락하게 되는 경쟁구조를 가진 국가는 미안한 말이지만, 미래도 밝지 못하다. 그러나 지금은 사교육을 일단 경제문제로만 보도록 하자. 한국의 주부가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분야는 어디일까? 바로 교육비다. 그것도 사교육비. 교육비가 생계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정도 많다고 하니, 한국은 특이한 엥겔지수를 보이는 나라다. 

학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8년 기준으로 23만3,000원이었다. 학생을 2명 둔 가정이라면 50만 원을 사교육비로 쓰는 셈이다. 서울 중산층 가정은 이런 평균치를 뛰어넘는다. 지난해 전체 사교육비 규모가 20조9,000억 원이라니, 올해 한국정부가 사상 최대의 추가경정예산으로 책정한 10조 원(30조 원으로 늘어날지도 모른다)의 2배가 넘는다. 

추경예산을 정부가 마련하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작은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는 부동산과 기업 관련 세금을 조정했기에 세수가 줄었을 테고, 경기가 나쁘니 세수는 더욱 줄게 된다. 그러니 국채를 발행하지 않을 수 없다. 국채가 무엇인가? 한마디로 빚이다. 더구나 한국처럼 국채를 많이 발행하게 되면 금리도 높게 줘야 한다. 

높은 이자를 주고 빚을 낸다고 보면 된다. 국채 발행을 줄이려면 공적자금을 부은 기업을 파는 길도 있다. 이것은 더 나쁘다. 공장으로 치면 성능 좋은 기계를 내다파는 꼴이다. 겉으로는 외국자본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국가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나 은행에 외국자본의 지분이 늘어나면 한국인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그대로 갖다 바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래도 정부는 빚을 내고 살림을 팔아서라도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처지다. 내수가 죽으면 일자리가 없어져 서민가정이 붕괴한다. 이는 곧 사회 혼란으로 돌아와 온 국민이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그래서 과거 대공황 때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을 시행하며 실업보험과 최저임금제를 도입해 노동자 살리기에 나섰다. 

이번 미국의 경기부양책에서 시급하게 돈을 뿌리는 곳도 실직자들의 실업급여와 의료보험 혜택이다. 인프라 건설이나 대안에너지 투자 같은 장기 사업은 그 다음 문제다. 경기 침체기에 정부가 서민 보호에 집중하는 것은 사회 혼란을 막고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뜻도 있지만, 경제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부자들은 돈이 생기면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고가품을 사지만, 서민들은 손에 돈이 들어오자마자 생활비로 다 써버린다. 음식·옷·살림살이·군것질거리·영화·외식 등…. 같은 1억 원을 소비할 때 부자 한 명이 외제차 한 대를 살 때와, 서민 100 명이 100만 원을 소비할 때의 경제효과를 비교해보면 각국 정부가 서민 살림에 신경 쓰는 이유가 보일 것이다.


정부가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도 국민들 가슴에 애국심이라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다.
사교육이 폐지되면, 한국 각 가정은 25만~ 50만 원 가량 소득이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경제난에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전체 가구로 따지면 엄청난 예산이다. 

예산이 늘면 사람들은 소비하게 돼 있다. 음식도 넉넉해지고 아이들 신발과 옷도 하나 더 산다. 잘하면 낡은 세탁기도 바꿀 테고. 서울 중산층 가정이라면 자동차를 바꿀 마음도 낼 수 있다.

미국·중국·일본정부가 국민에게 직접 돈을 뿌려서라도 하고자 한 일은 무엇이었나? 바로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은 사교육만 폐지해도 추가소득이 잡혀 경제가 돌아갈 수 있으니 일본·중국·미국이 이런 ‘좋은’ 카드를 가졌더라면 당장 사교육을 폐지해 경제 회복을 꾀했을 것이다.

둘째, 4대강 정비사업보다 첨단기술 개발에 매진하라

다른 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기술을 준비하는데, 한국은 언제까지 원료 사다 물건 만들고 토목공사만 할 것인가? 사교육 폐지가 더욱 좋은 것은 정부가 따로 빚을 내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또 경기부양책에서 성공의 관건이라는 신속성에서도 한 달 안에 효과가 즉시 발생하며, 단발에 그치지 않고 계속 내수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부작용도 없다. 밑에서 살아나는 내수는 이처럼 좋은 것이다. 이에 비해 4대강 정비사업은 여러모로 실패할 위험이 많은 프로젝트다. 나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3·1 고가도로를 75일 만에 철거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일본 신문에 칼럼으로 쓴 적도 있지만, 대운하사업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운하 자체가 미래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4대강 정비사업은 자세한 구상은 알지 못하지만, 이 사업을 벌이는 이유만은 짐작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을 위해서일 것이다. 당장 일자리를 만들고 부동산 경기를 띄우는 데 토목사업만 한 것도 없다. 그러나 이 사업은 위험과 부작용이 따른다는 게 흠이다. 

우선 천문학적 돈이 들어간다. 이는 모두 국민의 혈세요, 빚이다. 몇몇 건설업자는 틀림없이 배를 불리고 주변 땅값이 들썩이겠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 건설회사와 하도급업자를 망라해도 이와 관련한 인구는 전체의 5%나 될까? 더구나 건설업이라는 것이 특혜와 비리가 싹트기 쉬운 곳이어서 자칫하면 민심만 나빠진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토목공사로 창출한 일자리의 한계성이다. 토목사업으로 생긴 일자리는 건설이 끝나면 사라지고 만다.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투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일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토목사업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일본도 ‘잃어버린 10년’ 동안 8,800조 원을 쏟아 부어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도했지만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에서 다 실패였다. 

미국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 건설을 구상하자 미국 언론이 비난하며 근거로 든 것이 바로 일본의 실패 사례였다. 그래서 미국은 대체에너지 같은 미래산업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오늘날 선진국들은 새로운 기술, 환경을 보호하고 인간중심의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화두로 삼고 있다.

북한의 문이 열리기 전에 한국은 빨리, 더 자주 북한과 만나야 한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의 현지 시찰 모습.
이는 자연친화적 토목공사를 하자는 뜻이 아니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화두가 대두한 것은 미래의 새로운 산업(간단히 말해 ‘돈벌이’)을 준비해 나가는 선진국들의 기술력에서 나왔다고 하면 너무 노골적인 표현일까? 산업세계에도 흐름이 있다. 다른 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기술을 준비하는데, 한국은 언제까지 원료 사다 물건 만들고 토목공사만 할 것인가? 

지금 한국은 기초 첨단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시점이다. 삼성이나 LG 제품이 전 세계로 팔려나가지만 그 핵심 부품은 일본제다. 그래서 한국이 수출을 많이 할수록 일본에 지불할 돈이 늘어나고, 한국 내수시장에는 그만큼 마이너스다. 산업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첨단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한국이 지금처럼 제조업과 건설업만 계속하면 절대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한국이 미래에도 잘 사는 나라가 되려면 선진국과 함께 첨단 기술 개발 경쟁에 나서야 한다. 4대강 정비사업에 들어갈 몇십 조 원의 예산을 과학과 첨단 기술산업에 투자하고 서둘러 인력을 양성해야 한국의 미래가 산다.

셋째, 가슴에 신바람이 불어야 산다

10년 전 IMF 구제금융시기, 정부가 ‘금 모으기’운동을 벌인 것도 국민들 가슴에 애국심이라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고, 그 결과 한국은 IMF 구제금융을 가장 빨리 졸업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아마도 ‘말하려는 뜻은 알겠지만 지금 사교육을 폐지하면 수많은 젊은이가 일자리를 잃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사교육시장이 비대하고, 거기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교육에 멍드는 동심은 차치하고 사교육시장이 한국 산업구조나 경제에 좋은 구실을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사교육은 경제적으로 비생산적 산업이다. 사교육에 종사하던 젊은 강사를 흡수할 방안은 있다. 유럽처럼 초·중·고교의 보조교사로 채용돼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아이들을 관리하고(교내폭력도 줄 것이다), 방과 후 자습과 보충수업을 맡을 수도 있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쩔쩔매는데, 학교 건물을 활용해 훌륭한 젊은이들이 아이들의 학업을 돕게 할 방법이 왜 없겠는가? 젊은이와 아이들, 그 부모까지 동시에 구제할 수 있는 이런 방안이야말로 날로 떨어지는 출산율도 잡을 수 있는 일석삼조가 아닐지. 돈을 주며 아이 낳으라고 하기보다 

그 돈으로 학교와 사회가 아이를 맡아준다면, 더구나 사교육 폐지로 교육경쟁이 덜해진다면 여성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것이다. 사교육 폐지는 토목공사처럼 일부 국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가구에 해당하므로 전 국민이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와, 뭔가 달라지는구나!”

국가의 힘을 모으는 데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국민이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지도력이고 정치력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 없으나 지금 미국 국민은 희망에 차 있다. 오바마가 지방을 돌며 청년과 아주머니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매일 국민의 이메일에 답장하는 것은 국민에게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희망을 준다.

이런 희망이 있으면 국민은 기꺼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기다릴 수 있다. 한국인이 어떤 국민인가? 한국인 가슴에 신바람이 불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나는 여러 번 지켜보았다. 10년 전 IMF 구제금융시기, 정부가 ‘금 모으기’운동을 벌인 것도 국민들 가슴에 애국심이라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고, 그 결과 한국은 IMF 구제금융을 가장 빨리 졸업했다. 

한국인 가슴에 신바람이 불면 무슨 일을 해낼지, 그것은 신만이 알 것이다. 이런 경제위기에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국민의 가슴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고, 사교육 폐지는 그 동안 아이들 미래와 돈 걱정으로 시름에 잠긴 국민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시원한 신바람이 될 것이다. 

지금 대통령의 한마디가 필요하다. 나는 3·1 고가도로를 철거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추진력을 믿는다. 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도 바로 그 추진력 때문 아닌가.
넷째, 북한과 평화조약 체결하라

불행히 한국과 일본은 미국 무기를 사는 나라다. 그런 처지가 된 데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 그리고 한국의 분단이 원인이다. 클린턴 장관이 일본에 도착해 처음 한 발언이 왜 하필 “북한은 핵 포기를 약속했고, 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었을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첫 순방지로 아시아를 택했다. 

일본이 첫 방문국이었지만 미국의 진짜 목적지는 중국이었다. 두 강대국의 높으신 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알 수 없지만,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걸린 부분은 많다. 때가 때인 만큼 경제문제가 화두였을 것이다.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과 채무국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의 말마따나 ‘같은 배’를 탄 운명이다.

미국에서 정권이 바뀔 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국이 어느 나라를 분쟁지역으로 지목하는가다. 오바마 정권의 답안은 이미 나왔다. 아프가니스탄이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거대 구리광산 개발권을 따내고, 아프간의 인프라를 닦고 있는 중이며, 중국이 닦는 도로망을 중심으로 미군기지가 들어서고 있다.

사람들은 이라크 전쟁을 끝내겠다는 오바마가 왜 ‘제국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에 새삼 발을 넣으려고 하는지 의문일 것이다. 미국의 세계경찰역할론은 강대국의 임무나 과시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국경제와 관계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 제조업은 자동차와 무기다. 한 나라의 주요 산업은 다 다르다. 

철강이 될 수도 있고 ,장갑차가 될 수도 있다. 다른 나라가 ‘왜 하필 무기를 제조해 팔려고 하느냐’고 물을 수는 없다. 다만 사지 않으면 그만이다. 불행히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무기를 사는 나라다. 그런 처지가 된 데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그리고 한국의 분단이 원인이다. 클린턴 장관이 일본에 도착해 처음 한 발언이 왜 하필 “북한은 핵 포기를 약속했고, 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었을까? 

이에 일본도 “왜 우리나라에 오면서 그런 말을 먼저 꺼내느냐?”고 묻지 못했고, 한국도 “북한문제는 한국에서 거론해야지 왜 일본에서 하느냐?”고 따지지 않았다. 북한이 핵으로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미국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북한도 미국과 정전협정을 맺고 국제사회로 나서야 하는데, 북한은 자존심을 지키면서 개방하고 싶을 뿐이다. 

핵은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갖고 있는 유일한 카드다. 미국과 북한은 ‘핵 폐기’가 먼저냐 ‘북·미 관계 정상화’가 먼저냐를 두고 오랫동안 줄다리기를 해왔다. 부시정권 시절 ‘악의 축’으로 지목당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때 북한은 유리한 패를 쥐고 있었다. 미국이 협상을 미루면 그 사이 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2·13합의 후 핵 시설 불능화에 들어간 뒤로는 더 이상 핵 물질을 만들어낼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미국이 유리한 입장이 된 것이다.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 순방길에서 김정일 후계문제를 거론한 것도 이런 유리한 배경을 의식해서다. 이를 두고 ‘힐러리의 솔직함’이라느니 ‘서투름’이라느니 말이 많았지만, 이 발언 후 미국 국무부는 “국무부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못박지 않았는가. 힐러리는 솔직하지도 서투르지도 않은 노련한 정치인일 뿐이다.

물론 김정일도 만만치 않다. 불리해진 입장에서 그가 생각해낸 것이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인공위성 발사였다. 김정일과 힐러리의 기싸움은 볼 만하지만,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로 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이런 위험한 게임과 미국 무기 수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북한과 미국은 한동안 기싸움을 하겠지만, 결국 협상을 이뤄낼 것이다. 북한이 개방되면 경제적으로 좋은 돌파구가 될 텐데,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필요와 북한의 필요가 합치하니 협상은 분명 이루어진다. 그러면 한국은 그 동안 그냥 손을 놓고 있을 것인가? 북한이 미국과 상대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민족인 한국과 평화협상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6자회담 중에라도 한국이 나서서 북한과 평화조약을 먼저 체결하면 국제사회는 분단과 핵무기, 강대국들의 대치 상황 속에서 평화조약을 이끌어낸 한국의 능력과 의지에 놀랄 것이며, 한반도는 안전한 경제특구로 부상할 수 있다. 평화를 이끌어내는 것만큼 국제사회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건은 없다. 

일본처럼 발언권을 얻기 위해 큰돈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발언권이 세질 것이다. 강대국 중국과 경제대국 일본 사이에 있는 한국은 북한과 대치하는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여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다. 그러니 다른 나라는 가지지 못한 유리한 히든카드 아닌가?

다섯째, 김정일이 독재하는 동안 도와줘라

한국에서는 북한을 도와줄 때마다 “김정일은 독재를 하니 도와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내 생각은 반대다. 오히려 김정일 정권이 확고한 것이 낫다. 산업화가 시작될 때 정권이 자주 바뀌면 경제효과보다 혼란과 부패가 심해진다. 평화조약을 맺게 되면 북한과 남한 모두 군비경쟁에 쏟던 돈을 절약할 수 있다. 

한 푼이라도 아쉬운 북한은 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기고, 한국은 복지에 더 많은 예산을 돌릴 수 있다.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복지가 왜 중요한지는 이미 말했지만, 노인의료보험만은 꼭 언급하고 싶다. 일본은 이미 겪고 있지만 한국도 조만간 노인의료가 큰 숙제로 떠오를 것이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평화조약으로 미국 무기를 조금만 덜 사들여도 나라의 큰 숙제 하나는 해결하고 가게 된다.

북·미관계가 정상화하면 북한은 문을 열고 외자를 받아들일 것이다. 북한은 우수한 노동력이 있지만 인프라가 안 돼 있어 그 동안 투자가 잘 안 이루어졌다. 그러니 맨 첫 사업은 인프라를 닦는 일이 될 것이다. 광산을 개발하고 도로를 닦고 항만을 건설하고 비행장을 만들고 발전소와 제철소를 세우는 등 규모가 큰 사업은 이권이 매우 크다. 

어느 나라가 북한과 손잡고 이런 사업을 해나가느냐가 향후 아시아 경제의 변수가 된다. 아프리카까지 가는 중국은 당연히 들어간다. 러시아도 북한의 동쪽 항구를 건설하는 데 투자하고 싶어한다. 일본 역시 북한과 국교를 맺고 대폭적으로 경제지원을 한다. 돈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미국 자본도 틀림없이 들어갈 것이다. 

북한 같은 나라에 투자 붐이 일면 그 효과는 즉각적이다. 그리고 북한이 움직이면 주변국 경제도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 한국에서는 북한을 도와줄 때마다 “김정일은 독재를 하니 도와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내 생각은 반대다. 오히려 김정일 정권이 확고한 것이 낫다. 산업화가 시작될 때 정권이 자주 바뀌면 경제효과보다 혼란과 부패가 심해진다. 

물론 민주주의가 자리잡지 못한 나라의 경우다. 1960~70년대 한국을 돌아보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때 한국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통령 독재 덕이 크다고 하면 분통을 터뜨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시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에 차관을 주면 결국 독재를 지원하는 것이 된다”는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 정권이 3, 4년마다 바뀌었다고 가정해 보라.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됐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김정일이 실권하면 안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실각할 때 일어날 혼란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북한의 문이 열리면 한국은 단연 유리하다. 같은 민족인 한국이 북한에 많이 투자하는 것이 순리이기도 하다. 

그러면 일본은 한국과 손잡고 북한에 들어가기를 원할 것이다. 한번 문이 열리면 투자가 급속하게 진행될 터인데, 한국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중국은 정신 없는 와중에도 북한의 항만 건설에 이미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길게 보고 빨리 움직이는 무서운 나라다. 한국이 백두산 관광을 약속하고 어물거리는 사이, 중국은 장백산 관광사업을 본격적으로 해나가고 있지 않은가? 

한국은 빨리, 더 자주 북한과 만나야 한다. 북한은 한국에 부담이지만 한편 선물이 될 수도 있다. 북한관계를 잘 풀어가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큰 나라’로 우뚝 설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대단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국민의 가슴에 통일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소중한 덤이다. 이렇게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이 그것을 이용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 주도권을 내주면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는가?
여섯째, 광화문의 전경차부터 치워라

여기가 미얀마인가? 아프가니스탄인가? 서울에 처음 도착한 일본 중소기업 사장들이 이 광경을 보면 ‘이런 위험한 나라에는 절대 못 온다’고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마지막 제언 한가지. 서울 중심가에 있는 광화문의 전경차를 치우라는 것이다. 전경차를 보면 가슴부터 답답해진다. 
한국인은 아무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외국인이 받는 인상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불안한 나라에는 투자는커녕 관광하기도 겁난다’고 생각할 것이다. 

수도 한복판에 경찰이 진을 치고 있으면 당연히 공포 분위기가 생긴다. 뭔가 비상사태인 것 같고 위험이 도사린 것만 같다. 어느 나라나 시민들의 시위는 있다. 이 경우 경찰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질서를 유지하면 된다. 그것은 시민의 권리이고 경찰의 임무다. 시위가 일어나면 그때 나서도 늦지 않다. 교통이야 조금 마비될 수 있겠지만, 그 정도는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는 현상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항상 경찰을 ‘깔아두면’ 정부가 자국민을 믿지 못한다는 표시가 된다. 그것은 몇 시간의 교통마비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국민을 믿지 못하는 나라만큼 불안하고 투자할 가치가 없는 나라는 없다. 광화문 네거리는 물론 효자동 골목까지 들어찬 경찰차와, 경직된 표정으로 왔다갔다하는 전경들, 경찰차 안에서 풍겨 나오는 음식 냄새, 거리에 널린 식판 등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과연 선진국을 향해 가는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벌어지는 풍경인지 도저히 믿기 어렵다.

시내 한복판을 로봇처럼 왔다갔다하는 젊은이들이 군복무 중이라면 이들을 동네 파출소로 보내면 어떨까? 안 그래도 어린이와 부녀자 납치사건, 성폭행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한데 이들이 동네 골목을 순찰하면 사건이 줄지 않을까? 한국 어린이들의 교통사고율이 높기로 유명하니 등하교 시간 교통정리를 할 수도 있고, 놀이터 주변에서 술·담배를 하는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주택가와 이면도로의 불법주차 단속도 아울러 할 수 있지 않을까?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같은 민족이 대치하는 운명, 심각한 교육문제와 경제난, 외교문제까지 한국에 쉬운 조건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이 모든 나쁜 조건은 한 번만 뒤집어보면 최고의 히든카드가 된다. 

일본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은 이런 경제위기에 그런 에이스 카드를 잡고 있는 한국을 보며 남몰래 부러워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한국만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다.
Posted by (주)미르경영연구소, 청안회계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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